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브라질 펀드 9개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5.25%였다. 또 1개월 수익률은 -8.54%를 기록했다. 이에 8월 중순까지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 이상이었던 브라질 펀드는 20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95%까지 낮아졌다.
중남미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더 부진한 상황이다. 중남미 펀드의 일주일 수익률은 -5.20%이고 1개월 수익률은 -9.36%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5%에 불과해 주요 해외 펀드 수익률 가운데 하위권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중남미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라틴인덱스증권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BNPP중남미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0%대였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지난 6월 10만을 넘어서면서 브라질·중남미 펀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보베스파 지수는 다시 10만 밑으로 떨어졌고, 헤알화 환율도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기준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당 4.031헤알로 5월 이후 다시 4헤알을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브라질 금융시장이 불안한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인접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정치 위험 등을 꼽았다. 아르헨티나에 포퓰리즘으로 무장한 좌파 정부가 재집권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는데 이는 브라질·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또 독일의 재정 부양 기대와 미국 소비지표 호조, 화웨이 제재 유예 등이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약화시키며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가 나타난 것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연금개혁안 통과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수급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