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거래되는 주식형펀드 ◆
특히 ETF를 통해 기존 주식형 펀드가 갖고 있던 매입과 환매 시 기준가 적용 시차 문제를 해결해 투자자들은 수익을 보다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주식형 펀드는 장중 매입하더라도 환매 신청일 종가를 토대로 산출되는 다음날 기준가를 적용해 매매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가 액티브 ETF 형태로 나오면 실시간으로 매입·환매할 수 있어 '저점 매입, 고점 매도'도 가능해진다.
매도 시 대금이 들어오는 것도 하루 빨라진다. 기존 주식형 펀드는 환매대금이 신청하고 3영업일 뒤에 들어오지만 ETF는 종목과 마찬가지로 2영업일 뒤에 돈이 들어온다.
판매 채널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주식형 펀드는 증권사, 은행 등에서 가입해야 했기 때문에 해당 판매 채널에서 권유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ETF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매수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취·후취 수수료를 내지 않고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춰 실질 수익률을 올린다는 효과도 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ETF 투자가 워낙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만약 포트폴리오가 비공개로만 된다면 기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를 ETF 형태로 만들어 자금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액티브 주식형 ETF가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되살리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채권형 액티브 ETF가 가져온 학습효과 때문이다. 현재 7종이 상장돼 있는 채권형 ETF는 모두 비교지수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내며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 채권형 ETF인 KODEX종합채권(AA- 이상) 액티브 ETF는 지난달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동안 채권형 ETF만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ETF가 포트폴리오 구성 내역(PDF)을 매일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PDF를 공개하면 해당 ETF가 어떤 종목을 매입하고 매도했는지 알 수 있다. ETF의 장점인 투명성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시장에선 추종 매매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주식형 ETF는 쉽게 나오기 어려웠다.
올해 안에 거래소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주식형 액티브 ETF는 PDF를 공개형으로 한다. PDF 비공개형 ETF는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기 때문에 거래소는 일단 PDF 공개형을 내놓은 뒤 후속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산 구성 내역 비공개는 금융위원회와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 쉽지 않다"면서 "일단 PDF를 공개해도 문제가 안되는 운용 전략으로 출시하고 해외 사례에서 다른 문제점이 없으면 비공개형으로 가자는 제안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ETF 본부장 역시 "PDF를 비공개로 한다면 유동성공급자(LP)들이 실시간으로 매수·매도 호가나 순자산가치(NAV) 등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PDF를 비공개로 하더라도 환매 시점 등에서 공모펀드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존 공모펀드가 그대로 ETF가 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출시되는 펀드는 펀드매니저나 인공지능(AI)이 운용하되 운용 방식은 기존 주식형 펀드보다는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거래소에서는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0.7 이하로 완화시켜준다고는 하지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아주 공격적인 운용 스타일은 지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