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가 주목을 끌고 있지만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배당주 펀드 271개 평균 수익률은 1개월 기준 -4.98%, 연초 이후 -2.02%를 기록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8.03%였고, 2년까지 기간을 넓히면 -10.22%로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수록 확실한 수익원을 보유한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최근 1개월 동안 246억원 감소했고, 연초 이후로 보면 3163억원이 줄었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897억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배당주 펀드에서 설정액이 큰 펀드들은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대다수인데, 이들 수익률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보이거나 1% 내외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배당주 기업에 투자하는 인컴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7.98%를 기록했다. 글로벌 배당주를 비롯해 채권, 리츠, 인프라스트럭처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70%였다. 이들 펀드는 설정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인컴 펀드와 멀티에셋 펀드는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각각 1조4401억원, 2388억원 증가했다. 이에 인컴 펀드(104개) 설정액은 3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멀티에셋 펀드(40개) 설정액은 6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