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였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38포인트(1.78%) 오른 1967.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이달 초 1890선까지 밀렸지만 이날 1960선을 탈환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
전날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 베이징 청사에서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반격 수단은 충분하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5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것을 취소함으로써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막는 문제가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밤 폭스뉴스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중의 9월 협상 재개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다른 급의 협상이 오늘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참석자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미중 무역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밤 뉴욕증시도 1% 이상 급등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과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도 유동성 확대, 미중 협상 지속 기대감 등으로 지수는 1900선 초반선 지지력을 확대해가는 중"이라며 "당분간 지수는 좁은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는 IT, 자동차 그리고 국산화 관련 IT 장비·소재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증권, 화학, 은행, 건설업 등이 2~3% 올랐고 유통업 한 업종만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7억원, 227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395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7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5%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695개 종목이 상승했고 13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98포인트(1.83%) 내린 610.55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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