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한국가스공사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대통령 전용차로 수소차를 도입하는 등 수소경제 관련 행보를 이어나가면서 정부와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는 점이 반영됐다.
S&P는 지난 29일 한국가스공사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S&P는 "한국가스공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정부가 특별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다고 판단한다"며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의 천연가스 및 수소경제 관련 에너지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공적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P가 부여한 한국가스공사의 'AA/안정적' 신용등급은 한국 국가신용동급과 동일한 신용등급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액화천연가스의 수입, 저장 공급 배관 관리 및 도매사업자로서 준독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8년 '수소 경제'를 3대 전략 투자 분야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수소 기반 에너지 공급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4조 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P는 "수익성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기반시설 투자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한국가스공사의 수소 기반시설 투자 발표가 정부와의 긴밀해지는 관계를 보여준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 필요량의 60%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P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기반 에너지의 국내 공급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다만 국내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한국가스공사의 전반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천연가스 기반설비 유지 및 확장 투자와 수소 관련 투자로 인해 전반적인 차입금 수준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P는 한국가스공사 자체신용도에 대해서는 'BBB'로 유지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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