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업계에서 최근 `슬세권(슬리퍼+세권)`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 근처에서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주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근 부동산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잠옷이나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마트, 쇼핑몰, 영화관, 커피전문점, 은행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주거 권역을 의미하는 말이다.
슬세권의 유행은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들 중심의 1~2인 가구 증가와 맥락을 같이 한다. 대형마트 보다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주거지를 결정할 때 마트와 같은 쇼핑시설보다는 편의시설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인 신한트렌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 집 주변 500m 이내에서 카드 결제한 비중이 45%에 달했다. 이는 2014년(37%)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거주지를 멀리 벗어나지 않고 집 주변에서 소비한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을 드러낸다.
6년째 서울 관악구에서 자취하고 있는 진 모씨(26·남)는 "혼자 살다보니 멀리 나가서 소비할 일이 별로 없어 집 근처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대형마트를 이용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근처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원거리 쇼핑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익숙하다. 학원과 취미 등도 동네로 맞춰졌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확산은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에 중요한 고려 조건이다.
최근 집 앞 상권이나 단지 내 상가로의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추세다. 이달 5일 문을 여는 롯데몰 수지점은 특히 슬세권 공략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반경 1km 이내에 2만 가구가 거주하기 때문이다. 쇼핑몰·마트·시네마 등이 입점했을 뿐 아니라 쇼핑몰에서 보기 드문 아이스링크장에 암벽등반장까지 입주했다. 어린이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체험형 공간과 증강현실 등의 서비스도 곳곳에 마련한다.
부동산 개발회사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현상이 크게 확산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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