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로 달아오른 청약 시장 열기가 특별공급에까지 옮겨붙으며 줄줄이 이어질 서울·수도권 일반분양 청약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의하면 지난 4일 실시한 서울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특별공급 청약에서 316가구 모집에 5317가구가 지원해 1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함께 모집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역시 138가구 모집에 1415가구(10.3대1)가 몰렸다.
통상 3대1만 넘어도 흥행 성공이라 불리는 특별공급 청약에서 평균 10대1이 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주부터 심상치 않았던 청약 시장 열기가 식기는커녕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선 100대1이 넘는 타입별 경쟁률이 나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전용 59㎡A 타입은 11가구 모집에 1375가구가 지원해 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외 59㎡B 타입은 93대1, 59㎡C 타입은 90.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에서도 수십대1의 경쟁률이 곳곳에서 나왔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전용 75㎡B타입에서는 8가구 모집에 292가구가 지원해 최고 경쟁률 36.5대1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는 1개 타입을 제외한 전 타입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처럼 특별공급 경쟁률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정부가 시행을 예고한 분양가상한제의 반사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상한제 시행 예고로 신규 공급이 대거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며 청약 시장 쏠림이 빨라진 데다 특히 법 적용을 피해가기 위한 조기 청약 물량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는 것.
서울 아파트가격도 분양가상한제 엄포와 무관하게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시세에 따르면 8월 5주 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0.03%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재건축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호가가 하락했지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와 인천 아파트가격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는 것. 인천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04%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서 4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송도 3개 단지가 청약자를 10만명 이상 모았고,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Ⅲ'의 경우 평균 경쟁률 206대1을 받아들 정도로 주춤했던 송도 시장도 뜨거워지는 중이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