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오르기만 했던 서울의 땅값이 8년 만에 하락했습니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토지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땅값 상승률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의 땅값 상승률은 -0.24%로, 지난 2000년 4분기 -1.88%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지난달 땅값이 오른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에 집값에 이어, 땅값까지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부동산뱅크 본부장
- "전반적으로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 상황 속에서 토지시장 즉 지가 상승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약세 현상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약세 우려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다."
다른 지역은 땅값이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은 크게 둔화됐습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은 0.04%로, 월별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천이 각종 개발 호재로 0.58% 올라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대구와 충남, 전남 등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용도별로는 도시의 주거용지와 상업용지는 하락한 반면 녹지와 공업지역 땅값은 올랐습니다.
땅값 하락세 속에 거래량도 줄어, 지난달 토지거래량은 19만 1천400필지, 1억 8천3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필지는 14%, 면적은 16% 각각 줄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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