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지난 1개월 동안 22.67%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지주 주가 상승폭도 18.92%, 14.17%, 9.12%로 큰 폭 오름세를 보였다.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달 초 기록한 연저점 대비로는 주가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조선주 주가가 하락한 원인으로는 부진한 수주 물량이 꼽혔다. 이날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수주액은 연간 목표의 34.6%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주가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 가운데 73.5%를 한국이 수주했다. 올해 8월까지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제치며 다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시스템이 탑재된 유조선 의향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조선주 투자 심리는 더욱 개선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한국 조선사에는 유리한 환경"이라며 "올해 상반기 LNG선 수주 편중 현상에 대한 시장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사는 7월 이후에만 19억달러가 넘는 규모를 수주했다"며 "선주들의 휴가 기간이 끝나는 9월이 수주 성패를 가를 것"이라
최근 미·중 협상이 재개된 점은 조선주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든다. 두 국가 갈등은 전 세계 교역이 둔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이는 신규 선박에 대한 수요를 줄인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3% 줄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