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61.8%) 이후 10년5개월 만의 최저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액 대비 실제 낙찰가격의 비율을 뜻한다. 경매 물건에 대한 가치가 높이 평가될수록 낙찰가율이 올라간다. 진행 건수는 총 1만11898건으로 5개월 연속으로 1만건을 넘겼고 이 중 4034건이 낙찰돼 33.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3.6명이었다.
낙찰가율 하락을 주도한 것은 경북과 강원 등 주로 지방이다. 경북은 전월 대비 37.8%포인트 떨어진 31.6%, 강원도는 전월 대비 22.9%포인트 하락한 50%로 큰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반 경제가 흔들리며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영남권 등 지방 경매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수도권 부동산에 쏠린 관심이 커서 그렇지 지방 부동산 경기는 고사 직전"이라며 "이러한 지방 경제 분위기가 경매시장까지 덮친 결과"라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업무상업시설이 폭락했다는 점이다.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무려 21.4%포인트 하락한 44.3%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수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북의 경우 113건이 진행돼 3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6.6%, 낙찰가율은 1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0
지지옥션 관계자는 "낙찰가율만으로 지역 경기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