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특사경은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특사경은 이 과정에서 애널리스트 10여 명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이들의 주식 거래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 측은 "불공정 거래 사건 1호로 증권사를 수사 중인 것은 맞지만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특사경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불법적인 선행매매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행매매는 사전에 입수한 주식 정보를 통해 시장에 해당 정보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거나 매도해 양도차익을 취득하는 행위다. 일반적으로는 기업 임원이 호재성 미공개 정보가 공표되기 전 자사 주식을 대량 매집한다거나 악재성 정보가 공표되기 전 보유했던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행위도 유사한 사례에 속한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상장사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있고, 관련 분석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예컨대 A종목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해당 리포트가 시장에 배포되기 전에 선행매매를 했다는 의혹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 선행매매 사건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CJ E&M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악재성 정보를 미리 알았다. 이들은 시장에 이 사실이 공표되기 전에 10여 곳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알렸고, 펀드매니저들은 공시에 앞서 365억원 상당 주식을 매도했다. 며칠 뒤 실적발표가 이뤄지자 CJ E&M 주가는 하루 만에 9% 이상 떨어졌다. 이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수사에 착수, 관련 애널리스트 4명과 CJ 임직원, 펀드매니저 등 12명을 검찰에 넘긴 바 있다.
이번에 압수수색을 받은 하나금융투자 측은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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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태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