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증시 침체로 상장기업들의 인수 합병(M&A) 작업이 잇달아 불발되고 있습니다.
오늘(2일)은 동국제강의 쌍용건설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쌍용건설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도 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최소 1년 이상 미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실상 인수 포기를 선언한 셈입니다.
건설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데다가, 주가도 너무 떨어졌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주당 3만 1천 원에 쌍용건설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계속되는 주가 폭락으로 쌍용건설의 현재 주가는 인수 가격의 오분의 일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M&A 불발 소식에 쌍용건설 주가는 하한가 가까이 폭락했고, 동국제강의 주가도 3% 넘게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M&A 작업이 진행 중인 다른 상장사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금호생명을 상장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증시 침체로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매각도 여의치는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M&A 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도 난항에 빠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가 인수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거나 조선 경기가 더욱 악화되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표류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M&A 시장이 살아나려면 경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당분간 M&A 시장이 한파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 인터뷰 : 홍순표 /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돼야 M&A 시장의 활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M&A 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M&A 관련주에 대한 투자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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