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비롯한 금융권 수장 인사가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인사혁신처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달 말 즈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행정고시 29회인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사장 임기가 아직 절반가량 남아 있지만 기재부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은성수 현 위원장과 최종구 전 위원장 모두 수출입은행을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 만큼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은 행장=금융위원장 코스'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 사장은 은 위원장, 최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국제금융 라인으로 통한다.
지난달 이현철 사장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한국자금중개는 기재부와 금융위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한국자금중개는 전통적으로 금융위 출신이 수장을 맡아왔다. 전임인 이 사장도 금융위에서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까지 지냈다. 하지만 한때 물망에 올랐던 금융위 출신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줄면서 기재부 차관보급이 이동한다는 설이 나온다. 여기에 민간 출신 전 청와대 출신 인사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기재부 쪽에서는 금융위 출신인 김용범 차관이 기재부로 이동했으니,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금융위가 기재부에 양보해달라는 메시지를 금융위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금중개 사장 자리는 금융위에 금융결제원장 자리를 내준 한국은행에서 탐내기도 했다.
최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옮기게 되면 KIC 후임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KIC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인사를 기재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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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