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강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이슈에 휩싸이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는 11월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양 측이 치열하게 소송전을 벌이면서 주가는 연초 이후 80% 이상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제강은 전날 주식회사 케이원피플로부터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및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에 관한 소송이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케이원피플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제일제강의 2대주주다.
양사의 경영권 분쟁의 발단은 올 초부터였다. 올 1월 케이원피플은 제일제강의 주식 5% 이상을 사들이며 제일제강 측에 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제일제강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케이원피플은 제일제강을 대상으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및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기 측 인사를 제일제강 임원진에 선임하는 내용의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열람등사 건에 대해 부분 인용했고, 의안상정은 기각했다.
소송이 들어오자 제일제강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2월 제일제강 최대주주 측은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대, 지분율을 18.45%에서 28.02%까지 높였다.
이후에도 양사는 소송을 거듭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 와중에 케이원피플도 장내에서 지분을 조금씩 사고 팔며 지분을 늘렸다. 현재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포함 최대주주 측이 28.02%(826만4447주), 케이원피플이 7.10%(209만4500주) 수준이다.
전날 케이원피플이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이 인용돼 법원이 최대주주 측의 의결권을 일부(346만208주) 제한하더라도 오는 11월 예정된 임시주총 표결에서 케이원피플이 승기를 잡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관측된다.
그러던 사이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제일제강의 주가는 1350원에 불과했으나 경영권
제일제강 관계자는 "케이원피플이 어떤 의도를 갖고 소송을 제기하고 지분을 확대하는 지 아직까지 파악된 바 없다"면서 "소송 등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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