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사진=김현정 기자] |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캐리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알려진 콘텐츠 기업 캐리스포트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2014년 10월 설립된 콘텐츠IP미디어 전문 기업이다. 유튜브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채널을 시작으로 키즈 앤 패밀리(Kids&Family)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OTT, IPTV, CA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업력은 길지 않지만, '캐리'(CARRIE)로 통칭되는 캐릭터와 브랜드 IP를 활용해 커머스, 머천다이징, 라이센싱, 문화 공간 (키즈카페), 공연, 교육·출판, 영화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캐리소프트는 지난 8월 기업공개를 선언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곧바로 철회했다. 코스닥 지수가 연일 폭락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박창신 대표는 고심 끝에 상장 절차를 다시 밟으면서 공모주와 공모가 밴드를 재산정했다. 공모주는 앞서 118만주에서 91만주로 줄이고, 공모가 밴드도 1만2900~1만6100원에서 7000~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에 앞서 코스닥에 진입한 기업들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공모 이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공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캐리소프트는 대표 캐릭터인 캐리와 다양한 어린이 캐릭터를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뮤지컬과 콘서트 등 공연사업을 시작으로 상품 기획과 유통까지 담당하는 머천다이징 사업까지 판로를 넓혔다. 최근에는 영어 교육을 위한 워크북을 제작해 1쇄 1만8000권(3000세트)가 석달 만에 완판되는 등 수익을 내고 있다. 캐리소프트가 콘텐츠 직접 매출에 의존하는 다른 콘텐츠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 직접 매출이란 예컨대 영화사는 영화가 벌어들이는 수익, 프로덕션들은 판권 수익을 얘기하는데 금액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콘텐츠를 무료로 소비하고 싶어하는 게 소비자의 욕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캐리소프트도 창립 첫 해에는 콘텐츠 직접 매출 비중이 100%였으나 작년에는 30%로 줄었다"며 "사업 다각화로 다른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비중이 줄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실적 개선이 더디게 이뤄졌으나 박 대표는 2020년을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라이센싱 사업을 통해 캐리와 친구들 캐릭터를 활용한 400여종의 상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서 실험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캐릭터를 알린 캐리소프트는 해외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미국 어번(Auburn) 시티에 캐리 소프트 USA를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상하이뿐 아니라 베이징에도 지사를 열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협력사업 파트너를 정해 오는 3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흔히 캐릭터 상품이라고 하면 완구나 문구를 생각하는데 캐리소프트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제품을 직접 개발해 유통한다"며 "지난해 5월 첫 출시한 거품 목욕제의 경우 20만개가 팔렸고, 영어 워크북의 경우 이달부터 교보문고 등 전국 서점에 깔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광고 수익 의존도가 10% 미만으로 낮다는 점도 캐리소프트의 강점이다. 최근 유튜브가 공지사항을 통해 아동이 출연하는 동영상에 '개인 맞춤 광고'를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키즈 유튜버'의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유튜브 시장이 경쟁으로 혼란스러워지면서 가학적이거나 폭력적인 어린이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캐리소프트 역시 유튜브로 시작했
캐리소프트는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청약을 받은 뒤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91만주, 공모가 밴드는 7000~9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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