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4일(14: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2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주 수요예측에 나선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는 8일 12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청약에 돌입한다.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눠 각각 800억원, 400억원씩 모집한다. 기관투자가들에겐 희망금리를 시장금리(개별 민평)에 -0.15%~0.15%포인트 가산해 제시하기로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수요예측 흥행 시 발행규모를 최대 24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다.
올 들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오는 25일 1400억원어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중에선 이례적으로 공모채를 꾸준히 발행해왔다. 최근 3년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총 1조3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신한·하나·DGB 등 대다수의 금융지주사들이 일괄신고제로 자금을 확보해온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회사채 일괄신고제도는 기업이 향후 1년 내로 조달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1991년 은행, 여전사, 발전사 등 채권 발행이 잦은 기업의 편의를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카카오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국내와 해외에 각각 30곳, 19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20%을 보유한 김남구 회장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배당수익에 힘입어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도 견실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조4220억원, 영업이익은 5804억원으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동사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며 "캐피탈,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부동산신탁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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