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의 풍선효과로 활황을 맞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포스코건설 독식이 이어지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장을 '틈새시장'으로 여겨 적극 공략한 결과 브랜드와 기술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결과다.
10일 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공동주택은 총 33개 단지, 2만810가구에 달한다. 남산타운과 문정시영 등 서울형 리모델링 제도를 통해 초기 단계를 밟고 있는 7개 단지를 제외하더라도 리모델링 조합 설립에 이른 단지만 총 26개, 1만4330가구 규모다. 이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거치면 수도권 핵심지에 1909가구 규모 일반분양 물량이 새로 공급된다.
한국리모델링협회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가 강해지면서 건축연한 30년을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리모델링해서 살겠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시공사 모집공고나 리모델링 사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급성장 중인 리모델링 시장을 주도하는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총 26개 사업장에서 절반인 13개 단지(공동 시공 1곳 포함)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포스코건설이 따냈다.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가장 노른자위 입지를 포스코건설이 독차지했다.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15년 만에 3개 건설사가 참여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잠원 훼미리(완공 후 331가구)를 비롯해 개포 대청(902가구), 개포 우성9차(232가구), 이촌동 현대(750가구), 송파 성지(342가구), 둔촌 현대1차(572가구) 등이다.
'리모델링 전통 강자'인 쌍용건설은 송파구 오금 아남(328가구)과 성동구 옥수 극동(1035가구)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6곳 시공을 맡아 수주실적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2위와 두 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리모델링 시장을 주도하는 데는 경영진의 뚝심과 조직의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 '빅3'가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 참여하지 않는 한 포스코건설의 리모델링 시공 비교우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리모델링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에는 조합원 못지않게 시공사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