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일단 휴전에 접어드는 등 호재성 이벤트가 발생한 상황이라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미들 손실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11일까지 KODEX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한 투자 주체는 개인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1987억원에 달했다. 반면 기관은 1974억원, 외국인은 97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개인투자자가 고스란히 받은 모양새다. 9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5% 상승했다. 지난달 이 상품에 투자하고 이날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10% 손실을 본 셈이다. 이 상품은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통상 인버스 ETF가 지수 하락폭만큼 수익화하는 반면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는 지수 하락분의 두 배만큼을 수익으로 소화한다. 전 거래일 종가로 이 상품을 산 투자자는 이날 지수 상승폭을 감안하면 1거래일 만에 2% 넘는 손실을 봤다. 이 상품은 동종 인버스2X ETF 가운데 설정액이 6030억원으로 가장 크다. 개인 순매수 잔액은 지난달 말 3000억원까지 불어났다가 뒤늦게 '손절'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보유액이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어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가 시장 방향성을 완전히 반대로 예측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했기 때문에 정보력과 분석 능력이 앞서는 대형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