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대기업 계열 보험사, 내부 일감 몰아주기 심각

대기업 계열 보험사가 자산운용 퇴직연금 부동산관리용역의 대부분을 계열사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 몰아주기'라는 사회적 비난이 확산하고 있지만 그 행태는 개선이 묘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23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계열사 위탁운용액은 전체 운용액의 84%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총수 있는 대규모기업집단', 즉 재벌 계열 보험사에서 두드러졌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총 운용액 166조원 중 149조4000억원(전체의 90%)을 삼성자산운용 등에 위탁했고, 업계 2위 한화생명은 118조3000억원 중 107조3000억원(전체의 91%)을 한화자산운용에게 맡겼다.
재벌 계열 금융사의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총수 일가의 재산을 불리거나 부를 편법적으로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로 꼽힌다.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