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 계열사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도 살아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업종 대표주들을 묶어둔 만큼 경기가 저점을 찍고 돌아설 때 가장 먼저 수혜를 볼 수 있는 펀드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 24개는 최근 한 달간 1.26% 수익을 냈다. 이 기간 국내에 설정된 펀드들이 평균 0.1% 손해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그룹주펀드 최근 1년 수익률은 지난해 말 증시 폭락 여파로 아직까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삼성그룹주펀드 자금은 최근 한 달 유입액이 22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메모리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미니 랠리'를 펼치면서 자금이 몰렸다. 삼성그룹주펀드가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주가가 지난 두 달간 상승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펀드별로는 KODEX 삼성그룹주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수익률 1.55%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우리모아드림삼성그룹펀드(A클래스)도 1.48%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ETF가 1.31%,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펀드(C클래스)가 1.15% 수익을 냈다.
삼성 계열사 주식을 편입한 삼성그룹주펀드는 업종 대표주 펀드로 봐도 무방하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설명한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내릴 때 다른 종목에 비해 방어력이 있는 한편 상승 국면에서는 상승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등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통상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 업종 대표주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온기가 퍼진다"며 "내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최근 몰리면서 삼성그룹주펀드 설정액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