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
↑ 3분기 현대·기아차가 세타 2엔진 보증 비용과 화해보상금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4분기에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과 더 뉴 그랜저, 3세대 K5 등 신차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훈 기자] |
최병철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타결과 미국 세타2 엔진 화해보상금, 평생보증 비용 같은 일회성 지출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면서도 "우리의 근본적 체질 개선은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장은 현대차가 지난 분기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11일 미국에서 소비자들과 세타2 엔진 결함 논란과 관련한 민사 소송을 종결하면서 평생보증·보상에 합의했고 국내 소비자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상이 되는 현대·기아 차량은 국내(52만대)와 미국(417만대)을 합쳐 총 469만대에 이른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보증·보상에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 비용 약 6340억원을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제외했고, 기아차도 3000억원을 뺐다.
기아차도 현대차처럼 일시적 품질경영 대가를 제외하면 좋은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매출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당기순이익 3258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순이익은 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48.5% 뛰었다.
현대차는 올 들어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완성차 322만966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204만3780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쏟아낸 신차들이 연이어 흥행하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철곤 현대차 IR팀장(상무)은 "3분기는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중심의 판매 비중 확대가 이어졌다. SUV 판매 비중은 팰리세이드 미국 판매 본격화와 크레타, 쏘나 등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1.9%를 기록했고 제네시스도 작년 동기보다 상승한 1.7%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전환에도 가속을 붙인다는 포부다. 현대차는 "올해 기준 우리의 순수전기차(EV) 모델은 4종, 세계 시장점유율은 3%(기아차 제외)인데 향후 2025년까지 16개 모델로 확대하고 점유율은 6%, 판매량도 56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체로는 약 85만대 판매, 점유율 10%를 달성해 세계 2~3위권 친환경차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자율주행·모빌리티 사업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미국 앱티브와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4조원 규모의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맺고 총 2조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2년까지 4단계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직접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또 개인항공기(PAV·플라잉카) 시장을 겨냥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 출신 신재원 부사장을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밖에 현대
한편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액 9조4449억원, 영업이익 6039억원, 당기순이익 5819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6%, 29.4% 늘었다고 밝혔다.
[이종혁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