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5일 LG CNS 지분 매각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두고 심도 있는 검토에 돌입했다. 본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KR와 맥쿼리PE 두 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35%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 인수 후보 모두 LG CNS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1조원 안팎 가격을 제시했다"며 "양사 모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협력 방안을 제안해 매각 측이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KR와 맥쿼리PE 모두 가격 요소와 비가격 요소에서 우열을 쉽사리 가리기 어려울 만큼 경쟁력 있는 지분 인수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매각 측이 오히려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매각 측인 LG그룹은 LG CNS의 신사업 성장 전략, 사업 시너지 효과 창출 방안 등을 고려해 양사 제안서를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는 다음달 중순 무렵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KR와 맥쿼리PE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KKR는 미국 클라우드 전문기업 OVH, 미국 IT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BMC, 이스라엘 빅데이터 기업 옵티멀플러스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맥쿼리PE 역시 영국 통신사 KCOM, 덴마크 통신사 TDC는 물론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에 사물인터넷(IoT), 5G 등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기술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개발은 물론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실행을 주도하고 있는
아울러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LG그룹 지주사인 (주)LG 보유 LG CNS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떨어트려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게 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