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매일경제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곳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총영업수익은 28조2971억원이었다. 사상 최고였던 작년(26조5829억원)보다 6.4% 늘었다.
총영업수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기타 영업손익으로 구성돼 금융지주 본연의 영업 성과로 볼 수 있다. 순이익은 영업활동 외에 부동산 매각 손익, 대손충당금 환입,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대거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올해 총영업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으로 3분기까지 8조6342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을 뺀 실적 기준으로 보면 금융지주 1위인 셈이다.
총영업수익에서 79.6%를 차지하는 이자이익(6조8686억원)이 절대적 공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이자이익 중 69.1%는 KB국민은행에서 나왔다. 결국 올해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세가 사상 최대 영업수익을 낸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늘리며 저금리 기조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9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00조1000억원으로 IBK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각에선 KB금융은 이자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반영되는 올 4분기부터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알뜰폰 '리브M'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비이자이익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1위(2조8960억원)였지만 같은 기간 총영업수익은 2위(8조5149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이자이익이 5조9282억원에 그쳐 KB금융보다 9404억원 낮게 나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환전, 금융상품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선 올해 2조5867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총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69.6%로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했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이 이익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대한 '내성'이 가장 강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조용병 회장은 국내 보험사 인수·합병(M&A)과 해외 사업구조 개편으로 은행 중심인 이자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신한지주의 보험 관련 3분기 누적 이익은 작년 3750억원에서 올해 9897억원으로 163.9% 급증했다. 외환·파생 관련 손익 또한 같은 기간 2826억원에서 7341억원으로 159.7% 상승하며 비이자이익 실적에 보탬이 됐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총영업수익 기준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4조3454억원이었다. 전체 수익 중 이자 의존도가 73.9%로 신한지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우리금융은 9월 말 기준 ROE가 11.31%로 4대 금융지주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에는 9.68%로 KB금융(11.1%)에 이어 2위였지만 이번에 1위를 탈환했다.
우리금융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비은행 계열사들 ROE가 은행보다 높기 때문이다. 일단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