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H농협리츠운용은 5% 중반대 배당수익률을 예상하는 NH프라임리츠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을 다음주로, 일반 공모청약은 오는 18~20일로 예정하고 있다. 다음달 상장할 예정인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와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 삼성SDS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수익증권과 우선주를 매입해 운용한다. 지금까지 공모로 상장된 리츠와 달리 실물자산을 담은 것이 아니라 사모리츠와 수익증권을 담은 재간접 리츠인 셈이다.
다만 향후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직접 실물자산을 편입할 것으로 보여 배당수익률 향상과 공모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공모리츠에 5000만원까지 3년 이상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9%까지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이자·배당에 14% 세율이 적용되고 2000만원을 넘으면 최고 세율(42%)로 누진 과세하는데, 세 부담이 확 줄어드는 것이다.
해외 분산투자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해외 주요 도시에 위치한 부동산 투자도 예정하고 있어 지역 분산투자 효과로 안정성 제고와 배당수익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재간접으로 편입시킨 사모리츠 배당수익률을 감안할 때 5~6%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5000원을 기준으로 연 6.5% 배당수익률을 내세웠던 롯데리츠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현재 공모시장에서 거래되는 신한알파리츠(3%대)나 이리츠코크렙(4%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롯데리츠 역시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배당수익률이 5%대로 낮아졌다.
NH프라임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 매력이 있는 오피스 리츠라는 점이다. 국내에 상장된 대부분 리츠가 마트나 할인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테일 리츠인데, 이는 오프라인 상점 부진에 따라 장기적으로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반면 오피스 리츠인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타워 같은 유망 입지 오피스를 자산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몰리며 상장 리츠 중에서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한알파리츠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가격에 비해 73% 오른 것이다.
다만 롯데리츠에 비해 적은 공모 청약 물량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돼 공모시장 참여자는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NH프라임리츠 공모금액은 933억원으로 롯데리츠 4084억원 대비 23% 수준이다.
롯데리츠는 청약경쟁률 63.28대1에 청약자금 4조8000억원이 모였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 리츠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지스리츠가 내년 초로 상장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안정적인 리츠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NH프라임리츠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