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파운드 이자율 스왑(CMS) 7년물·미국 달러 CMS 5년물 금리 연계 DLF 상품(11월 20일 만기)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3.5%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기준 미 달러 CMS 5년물 금리가 1.707%, 영국 파운드 CMS 7년물 금리가 0.916%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약 45억원 규모다. 이 상품은 지난 9월 3일 금리 기준으로 수익률이 -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미 CMS 금리 연계 DLF 상품 중 이달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4개 상품(약 100억원) 또한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모두 정상적인 상환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역시 수익률은 3%대 중반이다.
현재 잔액이 남아 있는 하나은행 판매 DLF 상품은 2998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가운데 43.3%에 해당하는 1298억원이 현재 금리 수준에서 정상 수익률 구간에 들어와 있다. 손실 구간에 있는 나머지 56.7%는 수익률 -44%를 기록 중인데, 이 역시 정상 수익률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품 구조상 연계된 해외 금리가 0.1~0.2%포인트만 상승해도 전액 정상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미 CMS 금리 연계 DLF 상품은 가입 당시 금리보다 기준점(배리어) 밑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그 비율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배리어가 60%인 상품은 연계 금리가 가입 당시의 60%까지 내려가도 4% 수익을 얻지만 59%가 되면 41% 손실이 난다. 현재 평균 수익률이 -44%임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 비율이 4%포인트만 줄어들어도 상당수 펀드 수익률이 정상 구간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미 달러 CMS 금리가 3%일 때 가입한 투자자라면 현시점에서 금리가 0.12%포인트만 올라도 전액이 정상 구간에 복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도 속속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DLF 상품(11월 12일 만기 도래 113억원 규모)은 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수익률 2.2%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7일 기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29%까지 상승했다. 역시 오는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192억원어치 DLF도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수익률은 2.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6월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 판매 영미 CMS 연계 DLF도 전 상품이 수익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현재 잔액은 약 24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이번주 DLF 사태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손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상품 판매와 관련해 일정 부분 제한을 두는 방안 등이 검토돼 왔다. 금융당국은 대책 발표에 이어 분쟁조정 절차와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DLF와 관련해 금융회사들의 불완전 판매에 더 초점을 맞춰 왔던 만큼 수익률이 정상화되더라도 향후 대책이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하기 위해 중도 환매를 한 일부 투자자들의 불만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기다린 투자자들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DLF 손실이 상당 부분 축소됐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지만 금리 방향은 이후에도 다시 바뀔 수 있어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