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최근 4년간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이 아닌 기관이다. 기관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8년째 코스닥시장에서 연간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6년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최대 규모인 4조47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11일 기준으로 올해도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4조3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사모펀드가 2조2656억원어치를 홀로 팔아치우면서 기관 매도세를 이끌었다.
올해 기관 가운데 연기금만이 유일하게 코스닥시장을 방어했다. 2016년에는 54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연기금이 지난해 3507억원에 이어 올해 8063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키웠다.
기관이나 외국인과는 반대로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6조68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나 홀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기관의 매도가 강했던 2016년에도 5조747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의 전반적 부진이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을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기관과 외국인은 데이터에 기반해 논리적으로 투자한다"며 "코스닥 상장기업 정보가 부족하고 감에 의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최근 수년간 계속된 강달러 기조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 실적이 부진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큰 흐름을 주도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매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코스피와 대비해 코스닥시장 성과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SK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코스피가 6.2%, 코스닥이 -3.5%를 기록했다. 올해도 1~
코스닥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관의 누적 순매도가 집중된 업종에서 연초 대비 성과가 낮았다. 11일 기준으로 코스닥 34개 업종별 지수 가운데 연초 대비 가장 많이 내려간 업종은 제약 분야로 18.44% 하락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