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척간두에 선 보험산업 (下) ◆
지난달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유상증자였다. 신규 자금 3750억원을 투입해 보험회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194.9%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유상증자 전 롯데손보의 RBC는 140.8%로 금융감독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았다.
RBC는 일시에 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RBC 비율이 100%이면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사모펀드가 보험사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2022년 시행을 앞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되면 가용 자본이 줄어들어 각종 건전성 지표 등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규모 증자가 필수적이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보험영업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추가 증자도 가능한 생보사들은 IFRS17 시행으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회사들로는 삼성 교보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