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삼정KPMG가 발간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30일 기준 글로벌 시총 10대 기업에 플랫폼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5조1243억 달러(약 6026조원)에 이른다.
지난 2009년 말에는 세계 시총 10대 기업 중 플랫폼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뿐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과 함께 플랫폼 영향력이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당시 시총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중국공상은행, 월마트, 중국건설은행, BHP그룹, HSBC홀딩스, 페트로브라더스는 이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과 함께 플랫폼의 영향력이 가속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수요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플랫폼이 나타나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플랫폼을 주 사업으로 하는 아마존, 알리바바, 우버 등이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플랫폼을 부가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플랫폼 확산의 영향을 크게 받을 산업 분야로는 모빌리티, 유통,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등이 꼽혔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은 모빌리티 플랫폼 확산과 서비스 경쟁 심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통 기업들도 플랫폼 기반 테크 자이언트 기업들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으로 인해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 등 막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재 기업의 경우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 확대로 기존 기업들이 거대 유통 플랫폼에 종속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금융산업 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 기술 기반 플랫폼의 등장으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도 파괴적 혁신이 촉진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삼정KPMG는 기업이 플랫폼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7단계 전략으로 사업 고민, 경쟁 및 협력 전략, 플랫폼 형태와 성격 결정, 고객 접점 만들기, 핵심 가치 창출, 수익화, 고객 묶어두
이동근 삼정KPMG 디지털본부 상무는 "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펼치려면 대내외 비즈니스 환경 분석을 통한 플랫폼 전략 방향성 수립이 필수"라며 "플랫폼 참여자 이해에 기반해 감동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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