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넘는 자금이 추종하는 코스피200에서는 소부장주(株) 영향력이 커진다. 코스피200의 1단계 선정 기준이 되는 누적 시가총액 비중 룰 완화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산업군별로 80% 선에서 끊었던 누적 시가총액 비중을 내년부터는 8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안길현 한국거래소 인덱스팀장은 "코스피200에는 워낙 기업 사이즈가 큰 종목이 많은데, 이를 산업군별로 나눠 누적 시가총액 80%까지만 커트라인을 두다 보니 시가총액 등 여러 요건에서 뒤지지 않는 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에 지수산출 방법을 변경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누적 시가총액 기준은 산업군별로 시가총액 비중을 누적한 값이 일정 수준에 이르는 종목까지 구성 종목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특히 크기 때문에 누적 시가총액 비중을 80% 선에서 끊으면 그 아래 개별 기업은 시가총액이 충분히 커 대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에 아예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산업군 자체 규모가 작아 개별 기업 시가총액이 작아도 지수에 포함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기존 코스피200 종목은 1차적으로 산업군별 누적 시가총액 비중이 80%면서 거래대금 순위가 85% 이내인 종목을 선정했다. 이렇게 되면 통상적으로 총 10개 산업군에서 1차로 각각 13~14개, 총 130~140개 종목이 지수에 편입됐다. 2단계 절차에서 이들 종목 중 기존 종목의 경우 시가총액 순위가 해당 산업군 구성 종목 수의 110% 이내면 잔류하고, 신규 편입종목은 시총 순위가 90% 이내면 선정한다. 그래도 200개가 안 되면 산업군에 상관없이 미선정된 기존 구성 종목 중 시총 순으로 추가 선정해 200개를 채우는 식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룰이 도입되면서 130~140개 수준이었던 1차 선정 기준 충족 종목 숫자가 180~19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거래소는 예상했다. 3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1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종목을 산업군별로 골고루 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연 1회, 매년 6월 단행되던 정기변경을 내년부터는 6월과 12월 두 차례로 확대한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지수에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또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최소 상장기간 요건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해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이라도 요건을 만족해 대표성을 지녔다고 판단되면 바로 지수에 편입할 수 있도록 바꾼다.
코스닥150에서는 바이오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코스닥150 종목은 정보기술·생명기술·문화기술 등으로 묶인 '기술주'와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통신서비스 포함), 자유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등 '비기술주'로 나눠 선정하되 비기술주에서도 금융섹터는 아예 원천적으로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에너지와 유틸리티 같은 산업군은 산업군 분류에는 포함시키되 코스닥시장 내 비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