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
24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www.realtyprice.kr)를 통해 서울시내 주요 상가·빌딩 표준지 20곳의 공시지가 예정액을 조사한 결과, GBC 건립이 예정된 삼성동 167 공시지가는 올해 ㎡당 5670만원에서 내년엔 ㎡당 6500만원으로 14.6% 증가가 예상돼 가장 상승 폭이 컸다.
내년 GBC 용지 공시지가는 현대차가 한국전력에서 매입(2014년 9월)한 직후인 2015년 공시지가(㎡당 2560만원)와 비교하면 5년 만에 2.5배 뛴 수준이 다. 내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GBC 용지(7만9342㎡) 땅값은 총 5조1572억원으로 올해 표준지 평균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비율)인 64.8%로 역산하면 시가로 대략 8조원 가치다. 몇 년 뒤에는 현대차의 매입 가격(10조5500억원)에 도달한다.
조사 대상 20곳의 내년 공시지가 평균 상승률은 6~7% 수준으로, 올해 서울 평균 상승률인 13.9%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초 공시지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토지주, 지자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가 수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낮지만 소유자 세금 부담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 공시지가를 워낙 끌어올려 내년 상승률이 적어도 원래 내야 할 보유세가 법적 세금 증가 상한선인 150%를 훌쩍 넘어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은 내년도 예정 공시지가가 ㎡당 1억9900만원으로 올해 공시지가인 1억8300만원에 비해 8.7% 올랐다. 이에 따라 보유세도 1억2208만원에서 1억8206만원으로 49% 뛴다. 이 땅은 올해 공시지가가 2018년 대비 100%가량 올라 보유세를 2018년(8139만원)보다 약 4000만원 더 냈는데, 내년에는 6000만원 더 부담하게 됐다. 삼성동 167 일대 GBC는 내년 보유세가 약 350억원으로 올해(약 226억원)보다 50%나 증가한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크게 올라 세금 부담이 컸던 상가 골목들은 내년에도 보유세 부담이 상당히 커진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상가의 공시지가는 올해 ㎡당 1530만원에서 내년에는 1700만원으로 11.1% 올랐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올해 2051만원에서 내년 2295만원으로 12%가량 오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골목 표준지(607㎡)는 올해 ㎡당 690만원에서 내년에는 ㎡당 760만원으로 10.1% 상승했다. 보유세는 1675만원에서 내년 1860만원으로 200만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우병탁 세무사는 "토지는 전체 가격이 높아야 종합
국토부는 다음달 13일까지 표준지 소유자에게서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 검증 작업을 거쳐 한 달 뒤인 내년 2월 13일 공시지가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최재원 기자 / 손동우 기자 /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