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로또'로 불렸던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습니다.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대한주택공사는 판교신도시 당첨자 가운데 48명이 아파트 환매 또는 계약 해지를 요청해,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6년 분양 당시 2천 대 1까지 치솟았던 경쟁률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판교 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포기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모두 7건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현실화한 지난해 9월부터 늘어나, 지난 12월 한 달 동안에만 14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달에도 어제(13일)까지 벌써 8명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전매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특히 분양금액의 10%를 위약금으로 물고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작년 9월 이후 25건에 달하고 있어, 분양권 포기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주택공사 관계자
- "해외 이민을 하거나 가족이 취업, 질병 등 이유로 수도권 이외 이주할 경우 해당 아파트를 환매해주고, 이런 사유가 아니더라도 전체 분양금의 10%를 위약금으로 내면 분양 계약을 해지해 줍니다."
145㎡를 6억 5천만 원에 분양받은 사람이라면 6천500만 원을 포기해야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공공택지에서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5년으로 줄어들면서 85㎡ 초과 중대형 주택의 경우 올해 입주 시작과 함께 전매도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판교 분당 과잉 공급 관련 우려가 로또 판교 아파트를 천덕꾸러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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