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1745가구). 입주가 본격화 되면 전셋값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 중이다. [박윤예 기자] |
서울지하철 5호선 끝 상일동역에 내리면 서울 속 미니 신도시라 불리는 강동구 고덕지구가 나온다.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전셋값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지난달 31일 방문한 강동 고덕지구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저가 매물이 빠지면서 최근 전셋값이 매주 1000만~2000만원씩 오르고 있다. 일단 최근 12·16 대책으로 잠실 전셋값이 많이 올라 강동까지 전세 매물을 찾아 흘러오는 수요가 많다고 한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대상 확대와 양도소득세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이 겹치며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자 새 아파트가 밀집한 이곳마저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와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가 지난달 31일 동시에 입주를 시작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두 단지는 총 3600가구에 이른다. 인근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이 지난해 9월 입주했고,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이 2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말 그대로 미니 신도시급 새 아파트촌이 형성된 셈이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의외로 한산했다. 아직 입주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돼 하루에 10여 가구만 이사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세입자를 맞이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4억원대 매물은 거의 없고 5억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로열동은 6억원대 매물도 꽤 된다"며 "집주인들은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가격을 더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강동구는 올해 대규모 입주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전셋값과 매매값의 동시 약세가 예상됐다. 지난해 말부터 사상 최대 9500여 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강동구에 대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헬리오시티가 일시적인 전셋값 하락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학습효과가 생겼다. 여기에다 분양가상한제와 12·16 부동산 대책이 전셋값 상승세에 불을 지르면서 고덕지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방문한 중개업소들은 하나같이 전세 매물이 예상만큼 안 나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지난해 9·13 대책을 통해 1주택자 비과세 요건에 '2년 거주'를 추가하면서 비과세 요건을 맞추려고 직접 거주하는 조합원들이 늘며 전세 매물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거주 요건은 12·16 대책에서 더욱 강화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16 대책에서는 9억원 초과 주택을 거래한 1가구 1주택자의 장기보유특별공제에 거주기간 요건이 추가됐다.
고덕 일대 아파트들은 분양권 시장도 없어져 바로 입주하는 일반분양자도 많아졌다. 정부가 2016년 11·3 대책을 통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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