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분양시장은 2월부터…서울서 5만3600여 세대 공급

↑ 아파트 일반분양 기준 [자료 = 부동산인포]

올해 분양시장은 금융결제원의 주택청약업무가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2월부터 분양물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집값 상승을 선도한 13개 구 전지역과 정비사업 등의 이슈가 있는 5개구 37개 동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 포함돼 강력한 분양가 통제를 받게 됐다.
상한제 시행 후 서울 등 곳곳에서 나타난 분양시장 관련 논란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분양가와 시세의 차익을 기대한 청약자들의 발길이 쉽게 끊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물량은 총 41개 단지, 5만 3677세대로 조사됐다.(공공분양을 제외한 민간 아파트 분양 기준. 임대제외) 이중 2만842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는 분양세대 기준으로 지난해 1만5149세대 대비 37.6% 증가한 수준이다.
자치구 중에서는 강동구가 7221세대로 가장 많고 이어 동작구(2353세대), 은평구(2167세대) 순이다.
강동구는 올해 서울 분양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이 나올 예정이다. 총 세대수 1만2032세대의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일반분양세대만 4700여세대에 달한다. 강동구에서는 천호동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과 강일지구 일반분양 등도 계획됐다.
동작구는 흑석동·사당동 일원 정비사업 등이, 은평구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5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1577세대, 서초구 1022세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서울 분양물량 중 69.1%인 1만4397세대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도시환경정비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나온다.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도 13곳이나 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기존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하락하지 않고 있어 올해도 청약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분양을 못한 좋은 입지의 물량이 곳곳에 분포해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갱신하는 곳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분양가 문제로 공급을 못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세운'이 3월 일반분양을 예정했다. 총 998세대 중 일반분양은 899세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를 헐고 총 1만2032세대의 미니신도시급으로 재건축하는 물량은 4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이 중 4786세대가 일반분양 분이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총 1131세대를 짓는 '아크로파크브릿지'를 10월경 내놓는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를 헐고 총 6600여세대를 짓는다. 이 중 일반분양은 1200여 세대다.
GS건설은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수색6구역 1223세대, 증산2구역 1386세대 등을 짓는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하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총 2900여세대의 대단지지만 일반분양은 340여 세대 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