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직후 유가가 크게 오르자 급락했던 정유종목 주가가 이란 사태 우려가 완화됐는데도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9일 주식시장에서 S-Oil은 0.79% 떨어졌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 8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으로 4% 이상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에 군사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란 사태 우려가 현저히 줄어들었는데도 또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8일 5% 이상 급락했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9일 0.36%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정유주는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유가가 경기 회복으로 상승하지 않고 공급 불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면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 그만큼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해 유가 전망을 어렵게 만든 것이 최근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유사 실적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정제 마진이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월별 평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 이후 18년 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국내 정유업계는 손익분기점이 되는 정제마진을 배럴당 4~5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발 악재가 다소 진정됐지만 아직까지 중동 정세가 확실하게 안정됐다는 확신을 주는 데 미흡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