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5% 인상한다. KB손보에 이어 다음달 4일에는 DB손해보험이, 5일에는 현대해상이 보험료를 각각 3.4%와 3.5% 올린다. 손보사 '빅4' 가운데 맏형인 삼성화재는 보험료를 3.3% 올리기로 확정했지만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타 보험사와 유사하게 2월 초순께 인상된 요율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보험개발원에서 요율 검증 결과가 오기를 기다리거나 전산 개발을 진행 중인 곳이 대부분이다. 인상 요율을 가장 먼저 확정한 곳은 롯데손보다. 다음달 중순께 보험료를 3.5% 인상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도 다음달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한화손보와 흥국화재, MG손보, 더케이손보, AXA다이렉트 등도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회사 인상 시기는 2월 중순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2월 중순 이후 자동차보험에 신규 또는 갱신 가입하는 고객들은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 특히 통상적으로 개인용 차량 보험료 인상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상률은 4%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2018년 두 해 연속 내렸던 자동차보험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손해율 상승과 적자 폭 심화로 사상 처음으로 1월과 6월 두 차례 보험료가 인상되기도 했다. 업계는 손해율이 안정화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 보험료 추가 인상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정비공임 인상과 표준약관 개정 등에 따른 보험료 인상 요인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아직까지 큰 이슈가 없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은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영업적자가 이미 1조2938억원인데 사상 최고를 보인 12월 손해율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적자가 역대 최대인 1조5369억원(2010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월간 손해율만 보면 임시 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대부분 손보사가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고객한테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보험사로서는 여기에 각종 사업비 등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적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크다는 주장이다.
손해율 악화로 보험업계는 올해 초를 목표로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