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2포인트(0.43%) 오른 2238.88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긴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장 초반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오전 9시 50분께 장중 최고가 2250.7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코스피가 52주 신고가 돌파의 기준선인 지난해 4월 16일 종가 기준 2248.63을 넘어설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비록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264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33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금융투자가 중심이 된 기관은 4282억원을 순매도했다. 연말 배당차익거래 포지션을 여전히 청산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외국인은 한국 증시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2조8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금액을 기준으로 2004년 2조6575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수세가 코스피로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선 외국인 매수가 연초부터 계속된 배경으로 올해 주요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지난 9일 신한금융투자가 추정한 한국 증시의 올해 EPS 성장률 전망치는 29.29%로 인도(23.98%)와 더불어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9.35%) 일본(9.8%) 중국(12.13%) 대만(13.35%) 등 다른 증시에 비해 상대적 매력도가 돋보이는 이유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이익 개선 기대감이 강한 반도체 업종으로 여전히 편중된 형국이다. 연초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7303억원, SK하이닉스 3938억원 등 '반도체 투톱'만 1조1241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외국인 전체 코스피 종목 순매수 금액의 54%가 반도체 투톱에만 들어간 셈이다. 반도체·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게 증시의 특징이다.
같은 기간 업종별로 봐도 외국인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업종(1조1225억원)을 중심으로 서비스업(3593억원)과 금융업(2160억원)을 매수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화학(525억원), 자동차 등 운수장비업종(484억원)을 많이 팔았다.
전통적인 고배당주가 많은 업종에서 금융투자 기관의 배당 매수차익거래 포지션 청산에 따른 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지 못하는 점도 반도체주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외국인 현물 매수와 함께 선물에선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올해 초부터 외국인은 코스피200 현물을 1조5824억원 순매수한 반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