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후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 강영국 기자] |
17일 리얼투데이가 통계청의 '주택의 종류, 연면적 및 건축연도별 주택(2018년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역의 준공 15년 이상 노후아파트는 총 310만 9155세대로 전체(516만 4220세대)의 60%에 달했다. 수도권 83개 시군구 중에서는 47개 시군구의 노후아파트 비율이 60%를 넘었다.
시도별 노후아파트 비율은 서울이 69%로 가장 높았고 인천 57%, 경기 55% 순이었다. 군구별로는 평균치보다 수치가 더 올라갔다. 군구별로 살펴봤을 때 서울에서는 도봉구와 노원구가 각각 94%로 가장 높았다. 경기에서는 안양 동안구와 안산 상록구가 각각 86%, 82%를 인천에서는 강화와 부평이 81%, 75%였다.
수도권 내 노후아파트 비율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새 아파트 갈증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은 정비 사업 외에는 새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은데,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을 비롯한 규제 강화와 고강도 부동산 대책 추가가 여러번 예고되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한 대형건설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내 정비사업이나 규제지역 내 물량 공급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원활치 못할 것으로 보고 2020년 공식 공급 예정 물량을 줄여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2022년까지 수도권에서는 약 39만2926세대가 입주 예정이지만, 노후아파트 비율이 수도권 평균치인 60%(2018년 기준)를 넘는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은 42%(16만7255세대)에 불과해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인접 지역의 경쟁 역시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과 인접지역의 경우 동일한 생활권이거나 더 나은 정주여건이 보장된 곳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도권에서 준공 15년 이상 노후아파트 비율이 60% 이상에 달한 지역과 인접 지역에서 새 아파트의 공급이 이어진다. 교육, 교통여건 등 정주여건이 보장된 신도시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나온다.
◆서울서는 노후아파트 비율 높은 구로·광진서 예정돼
서울에서는 준공 15년이 넘은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은 구로구(72%)와 광진구(79%) 일대에 신규 공급이 예정됐다. 구로구에서는 올해 이후로는 입주 예정 물량이 없고, 광진구에서는 2022년까지 1119세대가 입주 예정이다.
신일은 5월 서울 구로구 개봉동 길훈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신일 해피트리(가칭, 295세대)'를 내놓는다. 서울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이용할 수 있고 도보 거리에 서울개명초교가 있다.
8월에는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 658-14에 '자양 코오롱하늘채(가칭, 165세대)'를 짓는다. 2호선 구의역이 인접해 있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의 이용이 쉽다.
◆경기서는 노후 물량 몰린 인접지역인 옥정신도시서 나와
먼저 동두천(70%), 의정부(65%), 포천(60%) 인접 지역인 양주 옥정신도시에선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들 두 지역은 2022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이 1459세대에 불과해 인접 지역에도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림E&C는 2월 옥정신도시 A-20(1)블록에 짓는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1140세대)을 선보인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이용이 쉽고, 지난 12월 착공한 7호선 옥정역(2024년 완공예정)과 GTX-C노선 덕정역(예정)을 통해 강남권역으로 환승없이 이동할 수 있다.
노후아파트 비율이 69%인 여주에서도 신규 물량이 나온다. 여주의 2022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은 1077세대 뿐이다. 일신건영은 8월 여주시 교동에 위치한 여주역세권 1블록에 짓는 '여주역세권 1블록 휴먼빌(가칭, 699세대)'을 내놓는다. 경강선 여주역이 인접해 있고 서여주IC와 여주IC를 통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진입이 편리하다.
◆인천 노후단지 밀집한 동구·부평서 신규 물량 공급
올해 232세대의 입주 예정 물량을 끝으로 2022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이 없는 인천 동구(73%)에서는 공공물량이 예정됐다.
LH는 3월 인천 동구 송림동 37-10에 짓는 'LH 인천 브리즈힐'(920세대)을 분양할 예정
SK건설과 한진중공업은 3월 인천 부평구 부개동 일대에 '부평 부개서초교 재개발(가칭, 1559세대 중 일반분양 898세대)'을 내놓는다. 서울지하철 1호선 부개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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