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9%, 0.4% 하락하고 주택매매거래량은 약 80만건으로 작년 대비 0.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와 전세가격은 각각 0.36%, 1.26%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올해 하락분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21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에 따르면, 2019년 주택 매매시장은 2018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거나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과 대전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주택 전세시장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거나 하락폭이 둔화됐다.
↑ [자료 =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
작년년 11월말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68만7000건으로 거래량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세거래량은 178만8000건으로 2018년 183만1000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6년 평균치보다는 많은 편이었다. 전월세 거래량의 전세 비중은 59.9%로 2018년에 비해 소폭(0.4%포인트) 증가했다.
김성식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2019년 주택 매매시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으로 유입되어 국지적 상승이 발생했고, 지방은 누적된 신규주택 공급물량과 인구의 순유출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지역적으로 차별된 움직임이 지속됐다"며 "주택 전세시장은 기존의 누적된 입주물량이 소진되고 조선업 회복 신호에 따라 지방의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둔화되는 등 안정적인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주택 매매시장은 12.16 대책 영향으로 고가 주택가격의 움직임 둔화가 예상되며,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2020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수준은 현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세시장은 최근 1~2년 사이 일부 지역의 주택 재고수 감소로 전세가격이 증가했으나, 올해 입주물량은 예년과 유사한데다 기존 공급물량과 3기 신도시 조기추진 등의 꾸준한 신규주택공급 기대로 2020년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0.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고가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매수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행태가 예상돼 올해 주택매매거래량은 2019년 대비 0.7% 감소한 수준(80만건)이 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다.
김 연구원장은 "12.16대책에 따라 고가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존) 상승했던 주택가격을 뒷받침할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보유세 추가부담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주택매매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한편, 3기 신도시 조기 추진에
또한 "주택 전세시장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가격상승이 발생했으나, 올해 입주예정물량이 예년과 유사하며 기존 공급된 누적물량으로 인해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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