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지역별 주택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광주광역시의 주택 증여거래량은 3385건으로 2018년(2867건)에 비해 18.07%나 늘었다. 대전과 대구도 각각 9.39%(2342건→2562건), 3.55%(4705건→4872건) 상승했다. 특히 대전 유성구 증여 거래량은 2018년 366건에서 지난해 802건으로 불과 1년새 119.13%나 껑충 뛰었다.
경제만랩은 집값이 크게 상승한 대·대·광 지역에서 세금부담이 커지자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들이 절세의 목적으로 부부간 증여를 통해 공동명의로 전환한 것도 증가 원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대·대·광의 주요 아파트들은 1년간 약 1억원 상승했다. 광주 북구 신용동에 위치하는 '제일풍경채 리버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3월에만 하더라도 4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1월에는 5억7300만원에 거래돼 1억4300만원이나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에 위치한 '트리풀시티 5단지' 전용 84㎡도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5억13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12월에는 6억4500만원까지 치솟으며 1억 3700만원 올랐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위치해 있는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84㎡도 지난해 1월 6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에는 5400만원 오른 7억4400만원에 거래됐다.
이렇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대·대·광 주택 증여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이 3개 지역의 지난해 주택 증여거래량이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보유세와 양도세를 강화시키며 세금 부담을 늘리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양도세와 보유세를 내느니 증여하는 방식으로 택하고 있고,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영향을 받은
한편 서울의 경우 주택 증여거래량은 2018년에만 하더라도 2만476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637건으로 16.67% 하락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등을 강화한 2018년 서울 주택 소유자들은 증여를 활발히하면서,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2018년보다 증여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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