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에 편입된 TDF 규모는 2018년 7080억원에서 2019년 1조6290억원으로 130% 늘어났다.
개인연금 계좌에 든 TDF 역시 재작년 3527억원에서 작년 말 1조997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TDF의 82%가 연금계좌에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고용노동부는 TDF를 연금 특성에 맞는 상품으로 인정하여 퇴직연금 적립금 투자 한도를 70%에서 100%로 확대하면서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TDF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안전자산(채권) 비중이 높아 돈을 지키는 전략을 쓴다. 이 때문에 안정적 투자가 중요한 연금 계좌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험 기피 성향이 강한 퇴직연금 투자에서도 TDF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나 개인퇴직연금(IRP)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각각 17.2%, 9.6%에 그친다. 이처럼 퇴직연금은 주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보장돼 수익률이 연 1%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TDF는 실적배당형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하락장에서 손실폭이 작으면서도 상승장엔 높은 수익을 보이고 있다. 작년 TDF의 1년 수익률은 16%로 같은 기간 코스피는 7.7% 상승했다. 증시 조정기였던 재작년에 TDF의 평균 1년 수익률은 -7.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높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는 TDF의 낮은 변동성 및 높은 수익률은 향후 디폴트 옵션 제도(가입자의 직접적인 투자 지시가 없어도 운용사가 최적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는 제도)가 도입될 때 퇴직연금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