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이사진의 한국위원 자리가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IASB 위원직은 전 세계에서 14명만 선발되는 자리로 한국은 2012년 첫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새 위원 선임을 추진했지만 위원회 측은 대륙별 쿼터 등을 고려해 1년간 후임을 공석으로 두고 위원장 교체 이후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2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IASB는 오는 6월 8년간(5+3)의 임기가 만료되는 서정우 위원의 자리를 1년간 공석에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위원장 교체 이후 새 위원 선임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10년 만에 위원장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회계 분야에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운영하는 IASB는 국제 회계 기준을 정립하는 곳이다. 한국이 2011년부터 채택
중인 IFRS도 IASB가 마련해 공표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6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IFRS재단 총회에서 한국위원 재선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를 완전히 채택하지 않은 중국과 일본이 위원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재단에 내는 지원금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