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보류지 매각이 유찰됐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 지분 누락 등 만약을 대비해 일반분양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청약통장 없이도 새집을 마련할 수 있어 지난해 주요 단지 보류지 매각은 대부분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5억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대해 대출을 전면 금지한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해당 단지에서 신종 코로나 19번째 확진자가 나온 점 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까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아파트 2가구와 상가 4곳 등 보류지 잔여분 매각을 진행했으나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됐다.
아파트는 최저 입찰가격이 84L형 17억5000만원, 84A형 17억3500만원이었다. 지난해 9월 말 낙찰된 보류지 5가구 가운데 미계약분으로 2가구 모두 1500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일괄 매각 조건으로 진행된 상가는 4곳의 최저 입찰가격 합계가 31억8800만원 수준이다.
앞서 조합이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아파트 5가구를 일괄·개별 매각 공고한 보류지는 모두 낙찰된 바 있다.
보류지 인기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정부의 12·16 대책으로 15억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이 전면 금지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더해 이 단지
헬리오시티는 HDC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5년 말 착공했으며 2018년 말 951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했다. 입주는 지난해 4월 마무리됐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