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용인·성남과 함께 풍선 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전경. [매경 DB] |
14일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에 따르면 이미 업계에선 수용성에 이어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몇 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단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이 꼽힌다.
광명은 이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추가 지역으로 묶이는 등 정부의 이중 규제를 받고 있는데도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명 아파트값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총 2.76% 상승해 전국 상승률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광명의 상승세에는 풍선 효과와 함께 신안산선 착공, 광명뉴타운 재개발 등 교통·정비 사업 호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2월 준공된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해 12월 실거래가가 11억원을 기록해 5개월여 만에 약 2억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12억원 수준이다.
남산광 외에 구리 시흥 의왕 등의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구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0.65% 올라 수원과 용인을 제외하면 가장 빠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다. 구리는 조정대상지역인 데다 청약과열지구로 지정돼 공공·민간택지 구별 없이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있지만 기존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급등한 지역들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고 장기간 집값 상승률이 낮았으며 교통이나 정비 사업 호재가 있다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며 "수용성이 규제를 받으면 세 조건에 해당되는 수도권 내 다른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수용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도 산본 등 1기 신도시나 광명처럼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옮아갈 뿐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