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과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5일 올해 첫 회동을 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과 5대 지주 회장은 정기 회동 일환으로 다음주 서울 모처에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김동성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도 참석한다. 앞서 윤 원장은 지난해 5월 지주사 회장들에게 초청받아 비공개 조찬 모임에 참석한 뒤 향후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은행권 내부 통제 실패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진 탓에 '불편한 만남'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원금 손실 사태로 최근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참석자 중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DLF 사태로 중징계(문책 경고)를 받은 당사자다. 여기에 '펀드 돌려막기'로 투자자 손실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신한금융투자의 사기 혐의도 드러난 상태다. 이 밖에 대형 금융사가 연루된 사모펀드·국외 투자 부
실 문제가 잇달아 도마에 올라 있다. 이에 윤 원장이 지주 회장들에게 내부 통제 강화를 당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과 회장단 모두 특정 안건이 없는 정기적인 만남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긴장감이 흐르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