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매매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대구 집값은 지난달 2일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니 3월 한 달 누적 기준 -0.14%를 기록했다.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 발발한 2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지난달부터 호가가 낮아지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대구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는 전용 84㎡가 지난해 말 7억5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매물은 7억1000만원대에 나왔다. 수성동1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만 해도 서울 투자자, 법인, 대구 사람이 많이 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급하게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1000만~2000만원씩 낮춰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 결과는 딴판이다. 지난해 대구 전체 청약 경쟁률은 20대1.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3곳 모두 평균 경쟁률을 크게 웃도는 '과열' 양상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한 대구시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아파트 101가구(조합분·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모두 1만2082건(기타 지역 605건 포함)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19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19가구)가 340대1(이하 기타 지역 포함)로 가장 높았고 84㎡B(31가구)는 87.32대1, 69㎡(24가구)는 66.13대1, 78㎡(27가구)는 48.74대1이었다.
청약 규제로 억눌린 투자 수요와 실수요자들이 비청약과열지구인 대구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성구와 달리 청라힐스자이와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가 있는 중구는 비규제지역이다. 1주택 이상 소유자도 청약을 신청할 수 있고 전매제한도 6개월밖에 안 된다.
수성구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서대구는 수성구보다 대출 한도가 높고 전매제한도 자유롭다 보니 규제에 묶인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신축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대구 분양 물량은 2만1872가구로 지난해 1만6749가구, 2018년 1만1547가구보다 많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대구시도 서울처럼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공급돼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올해 분양 물량은 구도심 개발로 신축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청 신청사와 KTX·SRT 서대구역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아 청약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규제로 서울과 수도권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성구 외에는 규제가 없는 대구가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번진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5215건에서 12월 6542건, 올해 1월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