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피해가 반영되기 전부터 이미 한국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사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83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652개 상장사 가운데 제출 유예, 신규 상장,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제외했다. 또한 금융사 41개는 영업수익 등 일부 항목이 일반 상장사와 달라 별도로 분류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매출은 200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0.4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급감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거둔 순이익은 52조원에 그쳤다. 이는 2018년 111조원 대비 52.82% 급감한 수치다. 이는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거둔 영업이익은 102조원인데 전년 대비 37.04%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8년 실적이 워낙 좋아 기저효과 때문에 급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상장사 실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416곳(71.36%)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167곳(28.64%)은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도 나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매출 대비 11.48%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체 매출은 1.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02% 줄었고 순이익은 54.04% 급감했다. 실적이 나쁘다 보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부채비율 또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11.86%로 전년 대비 7.34%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등 6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전기전자 등 9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해 부진한 실적을 반영했다.
코스닥 상장사 또한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이 줄어들며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 가능한 94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실적을 분석해 이날 발표했다. 거래소는 보고서 미제출, 상장폐지 사유 발생, 외국 기업,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비교 자료 누락, 감사·검토의견 비적정 등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제외했다. 그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 182조원을 거둬 전년 대비 8.39% 증가했다. 또한 영업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