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벌이고 있는 재건축 사업이 곳곳에서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사업성도 따지지 않고, 일단 수주해 놓고 계약부터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민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사업으로 철거를 하다만 아파트와 콘크리트 더미가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민성욱 / 기자
- "아파트 건설 공사가 중단되면서 벌써 몇 달째 아파트 건물 잔해만이 이처럼 흉물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사업 중단은 시공사가 계약에 없던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730억 원, 가구당 7천만 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조합은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학규 / 부천 약대주공 조합장
- "지금 아파트 이주 끝나고, 조합원들이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조합을 압박하고 있는 것인데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횡포라고 보입니다."
시공사가 이제 와 딴소리를 하는 것은 경기침체로 공사비를 충당해야 할 일반분양에서 이익을 남길 자신이 없어서라는 설명입니다.
최근 인근에서 3.3㎡당 1,300만 원대에 분양한 아파트가 대규모 미분양을 낳았는데 계획대로라면 이곳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00만 원 이상 더 비싸 사업성이 떨어집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홍은동 2구역 재건축 사업 조합에선 최근 계약 해지를 요구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달부터 이주에 들어가야 하지만, 시공사가 계약된 국공유지 매입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공사를 미뤄, 조합이 다른 시공사를 찾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시공사에선 조합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관리처분 인가를 받을 때 저희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와 사전 협의를 받은 바도 없고, 내용을 보면 이것저것 누락된 것도 많습니다."
재건축 사업 곳곳에서 잡음이 일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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