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KT와 KTF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 전망도 밝아졌습니다.
그렇지만, KT가 합병 이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면 KT는 물론 다른 업체들의 주가에도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승인으로 이제 KT와 KTF의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합병 인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합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KT와 KTF의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동섭 / 대신증권 연구위원
- "인가 조건을 살펴보면 합병 후 KT가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그런 인가 조건들이 발표됐고요. 인가 조건에 와이브로나 광대역통합망에 대한 추가적인 설비 투자 조항이 없어서 KT에 특히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특히 KT는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를 띄울 예정입니다.
KT와 KTF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사줄 예정인데, 주가를 올려 주주들이 회사에 주식을 되파는 대신 그대로 보유하게 한다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4월까지는 주가가 오를 수 있고, 기존 주주들도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낫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다른 경쟁업체들은 KT와 KTF의 합병으로 주가 방어에 부담이 생겼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KT나 KTF로 이동하는데다 합병을 끝마친 KT가 본격적인 경쟁 채비에 나선다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최남곤 /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
- "KT는 이번 합병을 통해서 성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경쟁은 지금보다 좀 더 심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KT 입장에서도 과열경쟁은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당장 경쟁에 나서기보다 본격적인 경쟁 돌입 시기를 계속 저울질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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