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대표적 수혜국가인 러시아와 동유럽의 펀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해당 펀드에 가입해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을 환매의 기회로 삼아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악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울린 러시아와 동유럽 펀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신한BNP파리바와 하이, 미래에셋 등 대부분의 러시아 펀드가 한 달 새 20%가 넘는 고수익을 거뒀습니다.
동유럽 펀드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10%가 넘는 높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30달러대를 맴돌던 국제 유가가 연이은 급등세로 다시 50달러를 돌파한데다가, 동유럽발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제로인 펀드연구원
- "최근 유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러시아와 동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살아나고 있고, 최근에 디폴트 우려까지 갔던 시점에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폭락했던 것에 대한 자율 반등 효과로 최근에 관련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년 수익률은 -60~-70%로 매우 부진한 상황.
이렇다 보니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을 이용해 환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동유럽 펀드의 경우 한 달 동안 무려 200억 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량 환매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중국과 이머징 국가 쪽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서동필 /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
- "러시아보다는 중국과 기타 이머징 국가 등 매력적인 국가들이 많습니다. 러시아 펀드를 기존에 가입하신 분들은 이때를 이용해 비중 조절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러시아의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보는 등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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