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형주의 비중을 집중적으로 늘려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코스피 지수를 1,300선 턱밑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지난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 원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금융위기의 완화로 풍부해진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당분간 유동성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현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그동안 외국인이 보유 비중을 상당히 낮춰왔고요, 국내외 경제지표나 기업이익이 이제 막 개선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실제로 현대차와 신한지주 등 대형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최근 들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현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최근 외국인은 철저하게 경기민감주, 즉 IT와 금융, 산업재를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모습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투자전략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에 의존한 상승 랠리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랠리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때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학균 /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미국 회사채 금리의 현재 수준이나 과거 유동성 장세에서 나타났던 평균적인 반등 강도를 생각한다면, 대형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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